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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집안의 ‘잠수함’, 시작은 겨우 몇 밀리미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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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와 오징어의 아주 먼 친척으로 보이는 밀리미터 크기 화석에서, 물에 뜨는 힘을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치가 발견됐다.

다만 이 화석은 두족류의 가장 이른 후보이며, 오늘날 문어의 직접 조상이나 완성된 잠수 장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무엇이 발견됐나

연구팀은 중국 남부의 초기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에오세라스 샨시엔세라는 새 화석을 찾았다. 껍데기는 곧은 원뿔 모양이고 크기는 몇 밀리미터에 불과하다.

주사전자현미경과 초미세 CT로 안쪽을 살피자 여러 칸을 만드는 칸막이가 보였다. 껍데기 가장자리에는 칸들을 잇는 가느다란 관도 있었다.

왜 작은 잠수함에 비유하나

오늘날 앵무조개는 껍데기 속 방의 물과 기체를 조절해 뜨고 가라앉는다. 방을 관통하는 가느다란 조직인 사이펀관이 이 일을 돕는다.

에오세라스의 관도 작은 통로를 통해 각 방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를 완성 전 단계의 원시 사이펀관 후보로 해석했다.

초기 캄브리아기 해저와 에오세라스의 방이 나뉜 원뿔 껍데기 내부를 확대한 설명 이미지
ONEPRESS 제작 설명 이미지: 에오세라스의 방 나뉜 껍데기와 가장자리 관을 이해하기 위한 복원이며 실제 생물 사진이나 확정된 외형이 아니다.

왜 문어 집안과 연결하나

문어·오징어·갑오징어·앵무조개는 모두 두족류다. 초기 두족류를 가려내는 핵심 단서는 방이 있는 껍데기와 그 방들을 잇는 관의 조합이다.

기존에 널리 인정된 두족류 화석은 후기 캄브리아기부터 나타났다. 이번 해석이 맞다면 두족류의 시작은 초기 캄브리아기까지 크게 앞당겨진다.

정말 헤엄쳤다는 뜻인가

그렇지는 않다. 껍데기 구조는 부력을 조절했을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빠르게 헤엄쳤거나 먹이를 쫓았다는 흔적은 없다.

‘잠수함’은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비유다. 연구는 화석의 내부 구조를 분석한 것이며 살아 있는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한 것이 아니다.

아직 무엇이 남았나

현대 두족류의 사이펀관은 이어진 관이지만, 이 화석의 관은 마디처럼 끊겨 있다. 논문도 이를 확정된 기관이 아니라 ‘원시 사이펀관 후보’라고 표현했다.

비슷한 화석이 더 발견돼야 어느 계통에 놓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 확실한 결론은 작은 껍데기 안에서 부력 장치가 만들어지는 중간 단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공식 원자료

원자료: Nature original research article

원자료: Dryad micro-CT dataset and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