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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사라져도 냄새를 뿌렸더니, 12주간 권력 다툼이 멈췄다
벌거숭이두더지쥐 여왕이 사라진 굴에 특정 냄새 물질을 매일 뿌리자 12주 동안 후계 다툼과 번식 활성화가 억제됐다.
화장품에도 쓰이는 isopropyl myristate가 여왕의 권력을 대신한 셈이지만, 실험실 동물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할 근거는 없다.
포유류인데 벌처럼 산다
벌거숭이두더지쥐 군체에서는 보통 여왕 한 마리만 새끼를 낳고 나머지는 먹이 운반과 육아를 맡는다. 여왕이 없어지면 높은 서열의 암컷들이 번식권을 놓고 격렬하게 경쟁한다.
연구진은 351개체에서 얻은 냄새 시료 771개를 분석해 여왕에게 거의 독점적으로 풍부한 isopropyl myristate, IPM을 찾았다.
냄새만으로 번식이 멈췄다
여왕과 분리한 암수 쌍은 번식 기능을 회복했지만, 여왕 냄새가 밴 깔짚을 준 6쌍과 IPM을 매일 준 7쌍에서는 임신이 한 건도 없었다.
IPM은 후각 신경과 뇌 영역을 활성화하고 비번식 암컷의 프로락틴을 높이며 프로게스테론을 낮췄다.

여왕 없는 굴도 12주간 조용했다
연구진은 19개체가 사는 군체에서 여왕을 제거한 뒤 깔짚에 IPM을 매일 넣었다. 투여한 12주 동안 공격과 서열 싸움이 관찰되지 않았고 번식 억제 호르몬 상태가 유지됐다.
IPM을 끊자 갈등과 후계 경쟁이 다시 나타났다. 단일 화학 신호가 포유류 사회 전체의 행동과 생리를 함께 조절한 보기 드문 사례다.
사람에게는 냄새도 거의 안 난다
IPM은 보습제와 용매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물질이며 사람에게는 사실상 무취다. 벌거숭이두더지쥐의 후각계와 사회 구조가 만들어 낸 효과다.
화장품 사용이 사람의 생식 능력이나 권력 관계를 바꾼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연구에 사용한 노출 방식과 양도 일상 사용과 비교할 수 없다.
자연에서도 같은지는 미지수다
실험은 관리된 군체와 분리한 암수 쌍에서 이뤄졌다. 야생 굴에서 IPM이 다른 냄새, 접촉, 서열 행동과 어떻게 결합하는지는 모른다.
여왕이 IPM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수용체가 감지하는지, 다른 협동 번식 포유류에도 비슷한 신호가 있는지가 다음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