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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리모컨’이 털렸다, 미국 최소 7개 주에서 해킹 신고
미국 FBI와 환경보호청은 7월 27일 이후 최소 7개 주의 상하수도 시설에서 제어기 해킹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부 시설에서는 물 압력이 떨어지거나 물이 넘치는 실제 작동 장애도 보고됐다.
7개 주의 수돗물이 오염됐다는 뜻은 아니다. 7월 30일 경고문은 공격자를 밝히지 않았고, 모든 시설이 멈췄다거나 식수 오염이 확인됐다고도 하지 않았다.
무엇이 ‘정수장 리모컨’인가
공격 대상은 펌프와 밸브 같은 설비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작은 산업용 컴퓨터다. 정식 이름은 프로그램 가능 논리 제어기, 줄여서 PLC다.
FBI가 이번에 확인한 제품은 Rockwell Automation 계열의 MicroLogix 1100과 1400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인터넷에 노출되지 않았거나 보호 장치를 거친 시스템까지 모두 뚫렸다는 뜻은 아니다.
해커는 버튼 대신 주소와 비밀번호를 바꿨다
공격자는 인터넷에서 바로 닿는 제어기에 원격 접속해 IP 주소와 비밀번호를 바꿨다. 운영자는 화면을 보거나 장비를 조종하는 기능을 잃을 수 있다.
한 조직에서는 여러 현장의 제어 프로그램이 달라진 흔적도 발견됐다. 제어 설비를 설치한 업체가 여러 고객에게 비슷한 네트워크 구성을 복제하면, 한 번 찾은 약점이 여러 시설로 번질 수 있다고 FBI는 설명했다.

압력 저하와 침수는 왜 위험한가
FBI에 보고된 영향에는 수압 저하와 침수가 포함됐다. 제어기가 무엇을 맡았는지, 수동 운전으로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었는지에 따라 피해 정도는 달랐다.
수압이 크게 떨어지면 처리되지 않은 지하수가 관 안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이는 가능한 위험을 설명한 것이며, 이번 경고문이 실제 식수 오염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비밀번호만 바꾸면 끝나는가
FBI와 EPA의 첫 조치는 제어기를 공개 인터넷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꼭 원격 접속이 필요하면 방화벽과 보안 게이트웨이를 거치고, 허용된 장비끼리만 통신하도록 제한해야 한다.
제조사 Rockwell Automation도 제어기를 공개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강하고 서로 다른 비밀번호, 접속 기록 점검, 승인 목록, 검증된 백업이 함께 필요하다.
마지막 안전장치는 사람이 직접 돌리는 방법이다
기관들은 자동 제어가 끊겨도 사람이 수동으로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 전환 절차와 예비 장비가 문서에만 있지 않고 실제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시험해야 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물을 해킹했다기보다 물을 움직이는 컴퓨터를 해킹했다는 점이다. 화면 하나가 멈춰도 펌프와 밸브, 수압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공식 원자료
원자료: FBI and EPA public service announcement, July 30, 2026
원자료: Rockwell Automation controller security advisory SD1771